경단녀의 삶을 매우 게으르고 조금 부지런하게 살고 있는데 갑작스레 들어온 커피숍 알바 제의에 얼씨구나 수락하고 새로생긴 메뉴, 이디야 갤럭시치노를 만들어보고 직접 먹어본 이야기랍니다. 양평군 용문에도 이디야는 있답니다!
경단녀의 삶이 나름 만족스러웠다 (다른걸 시도하지 않았을 때에는)
두 아이를 키우며 들쑥날쑥한 등하교.등하원 시간 때문에 무얼 시도할 수 없는 경단녀의 삶을 쭈~~ 욱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었더랬다.
"애들은 학원에 맡기고 이제 돈 좀 벌 때도 되지 않았냐?" 하던 누군가의 말에 자존심이 털썩! 무너져 내렸다가 곧 애들을 저녁까지 학원에 맡기려면 드는 어머어머 한 돈을 벌 자신도 없거니와 아직 어린애들을 학원에 방치해가면서 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기에 경단녀의 세계로 깊이 빠져들고 있었었다.
그러다.. 귀가 솔깃해진 근무시간에 넋이 나가 난 이미 면접을 보았고, 그렇게 이디야 복장에 앞치마를 두른 채 "어서 오세요~ 이디야입니다!"를 외치고 있었더랬다.
뭐가 엄청 많다
누군가 그랬지. 겨울에 시작했더라면 그나마 수월했을텐데, 곧 여름이라 밀려드는 믹서기 윙윙 주문에 다양하게 시도되는 메뉴들까지! 외워야 할게 겨울의 두배는 될 거라고!!
그래,, 몰랐으니 다행인 건지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인 건지.. 아무튼 하루하루를 내가, 내가 아닌 채로 이디야에 출근해서 퇴근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 한 달이 되어간다.
갓 출근했을 때만 해도 이게 그거 갖고, 여기에 샷이 들어가나? 들어갔나? 거품기에서 거품은 폭파하고, 오더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다른 걸 만들어 내는 등 온갖 엽기적인 사건을 줄줄줄 만들어냈는데 아량 넓으신 손님들 덕분에 심기일전하며 이제는 조금 사람 구실을 하며 이디야에서 커피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여름이니 얼음을 갈아라!
토종브랜드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입맛을 저격하는 메뉴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듯 보이지만.. 그래도 참 난감한 레시피가 많다. 이번에 나온 이디야 갤럭시 치노도 참으로 한국스러운 맛이 아닐 수 없다.
참외와 파인애플을 베이스로 사용한 달착찌근하고 시원한 음료임에는 분명하다.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때, 밖이 너무 더워서 혀를 쭈~욱 빼고 개처럼 헐떡이고 싶을 때, 차가운 거에도 시리지 않은 아직은 싱싱한 이를 자랑하고 싶을 때 마시면 참 좋을듯한 이디야 갤럭시 치노!
갤럭시 스마트폰 들고 갤럭시 치노 마시러 간다는 광고도 있던데 갤럭시폰 들고 와도 할인이나 사이즈업은 없다!!
- 참외 베이스를 넣은 오로라 갤럭시치노는 한입 마시자마자 딱~ 달다! 맛있다! 하는 맛이다. 게다가 자색고구마의 천연색소를 사용해서 흘러내리는 듯한 오로라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으니 들고 다니면서도 참~이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스프링클 믹스가 들어가니 촤르르~흘러내리는 듯한 느낌과 아이들이 먹었을 때 와그작와그작 씹는 식감까지 줄 수 있어 남녀노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달다! 매우 달다! 단거 안 좋아하는 분들은 곁에 안 가시는 게~
- 파인애플 베이스를 넣은 샤인파인 갤럭시 치노는 오로라보다는 덜 달다. 대신 파인애플 특유의 상큼함이 입을 감싼다. 고기 먹고 나왔을 때, 너무 더운데 밍밍한 아메리카노는 싫을 때, 오늘은 무조건 상큼함이 당길 때 시도하면 좋을 음료일 듯하다. 하지만.. 얘도 달다! 매우 달다! 단거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냥 평소 드시던 플랫 치로로 가시는 게~ (개인차가 있으니 도전하는 의미로 한잔만 GO? GO?)
무한 손을 부르는 음료
만들기가 번거롭다. 매우 번거롭다. 매우매우 번거롭다! 아직 한 달 좀 되는 초보가 만들기에는 번거롭기가 아주 작렬하는 태양과 같이 심하다! 이거 넣고 갈고, 담고, 저거 넣고 섞어서, 그 위에 또 담고... 흘러내리는 오로라의 느낌을 주는 이디야 갤럭시 치노 덕분에 오늘도 왕초보 알바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실수 연발 사태에 이른다.
아~ 천연색소고 뭐고 오로라고 뭐고 아. 아메만 시켜주세요!! 아. 라테까지도 괜찮아요~
시골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용문면에도 이디야가 있고,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다는 이디야에도 갤럭시치노가 있다죠! 너무 더울 때 뼛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줄 오색찬란 갤럭시 치노 한잔 뽑아 들고 유유자적 논밭을 거닐며 코로나로 지친 내 맘에 작은 힐링 바람 일으키는 건 어떨까요?
가끔 국지성 호우가 몰아닥칠 수는 있으니 너무 오래 유유자적하지는 않기로 약소~~ 옥!!
'양평에 살어리랏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듀치킨 양평 용문 또래오래에서도 맛나죠~ (0) | 2021.07.25 |
---|---|
용문 천년시장 코로나로 인해 전면 폐쇄됐어요 (0) | 2021.07.12 |
양평 친환경 농업박물관 폐현수막 재활용, 가랜더 만들기체험 (1) | 2021.07.10 |
양평 군립미술관의 동네방네 예술가 (0) | 2021.07.09 |
양평 공동육아 나눔터, EM발효 흙공 만들기 (0) | 2021.07.08 |
댓글